제페토·로블록스로 즐기는 나만의 가상공간 만들기 : 온라인 아트테라피

 

가상공간이 새로운 ‘치유의 방’이 되는 시대

현대인은 늘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외롭다.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지만, 정작 자신을 표현할 공간은 점점 줄어든다. 이러한 시대에 가상공간(Virtual Space)은 새로운 치유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제페토(ZEPETO)와 로블록스(Roblox) 같은 플랫폼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나를 표현하고 회복하는 디지털 캔버스’로 진화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현실의 제약 없이 나만의 공간을 설계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감정을 드러낸다.

 

‘온라인 아트테라피(Online Art Therapy)’의 개념도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가상공간을 꾸미는 행위 자체가 감정 정리·창의 표현·심리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2025년 현재, 제페토와 로블록스는 단순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넘어 ‘디지털 심리 치유의 도구’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1. 제페토·로블록스가 아트테라피 공간으로 주목받는 이유,
2. 가상공간을 설계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3. 창작과 치유가 만나는 디지털 예술 트렌드,
4. 현실과 가상을 잇는 새로운 여가문화를 중심으로, ‘가상공간에서 나를 회복하는 법’을 자세히 살펴본다.

---

1. 제페토와 로블록스 ― 가상공간이 예술과 심리를 만나다

현실의 확장, 나의 또 다른 자아

제페토와 로블록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에서도 '창작 중심형 세계’로 분류된다. 제페토에서는 유저가 자신의 아바타를 직접 꾸미고,
로블록스에서는 유저가 하나의 ‘게임 공간’을 직접 설계한다. 즉, 사용자는 단순한 플레이어가 아니라 공간의 창조자이자 예술가가 된다. 이러한 창작 활동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사람은 무언가를 꾸미고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투사한다. 따라서 가상공간 설계는 무의식적인 감정의 발산 통로가 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제페토에서 따뜻한 색감의 숲속 오두막을 만들며 ‘평온한 쉼’을 표현하고, 또 다른 사람은 로블록스에서 밤하늘이 펼쳐진 도시를 구축하며 ‘자유와 확장’을 상징화한다.
이런 행위 자체가 디지털 아트테라피다.

감정의 무대가 되는 공간

로블록스의 ‘Studio’ 기능이나 제페토의 ‘World Builder’는 이제 단순한 개발 툴이 아니다. 그것은 사용자의 감정이 머무는 ‘심리적 무대’다. 불안을 느낄 때는 부드러운 조명과 자연 소리로 공간을 구성하고, 설레는 감정일 때는 색감이 강한 도시 풍경을 만든다.
이렇게 시각·청각·색채가 결합된 감각적 표현은 현대인의 감정 회복에 강력한 역할을 한다.

---

2. 디지털 공간을 설계하며 감정을 회복하는 법

① 꾸미는 행위 자체가 치유가 된다

온라인 아트테라피의 핵심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제페토에서 아바타의 표정을 바꾸고, 로블록스에서 나무 한 그루를 배치하는 사소한 행위조차 자신의 감정을 조율하는 행위가 된다. 예를 들어, 현실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은 넓은 공간과 푸른 하늘을 가진 가상세계를 만들면서 내면의 해방감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공간 심리학’이 작동하는 순간이다.

② 나를 시각화하는 과정

제페토 아바타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투사하는 도구다. 외형뿐 아니라 옷, 표정, 동작, 배경 공간까지
모두 사용자의 심리를 반영한다. 이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시각적으로 탐색한다.
이것은 미술치료의 핵심 원리와 동일하다.

③ 공동 창작을 통한 공감

로블록스에서는 여러 사용자가 협업으로 공간을 구축할 수 있다. 이때 대화와 협력은 자연스럽게 사회적 치유로 이어진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외로움, 고립감을 느끼는 세대에게 이런 협업형 가상공간은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연결을 제공한다.

---

3.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융합 ― 창작이 곧 치유가 되는 순간

디지털 아트테라피의 가치는 ‘창작을 통한 자기 표현’이다. 그리고 지금, 제페토와 로블록스는 이 과정을 AI와 3D 기술을 통해 확장시키고 있다.

① AI가 돕는 창작 과정

제페토의 AI 콘텐츠 추천 기능은 사용자의 감정 패턴과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늘은 이런 공간을 만들어보는 게 어때요?”와 같은 제안을 한다. 이는 단순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감정 기반 큐레이션이다. 로블록스에서도 AI 빌더 툴이 등장해 명령어 한 줄로 건물이나 지형을 생성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창작의 장벽을 낮추어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즉각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② 가상공간 속 퍼포먼스 예술

제페토에서는 자신이 만든 공간 안에서 아바타 공연을 열거나 친구들과 함께 전시회를 열 수 있다. 이 행위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자기 표현의 한 형태, 즉 디지털 퍼포먼스 테라피가 된다. 감정을 시각과 움직임으로 표현하면서 내면의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다.

③ 감정 데이터의 예술화

최근에는 AI가 사용자 감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색상·음향·공간 조합을 제안하는 ‘감정 기반 공간 예술’도 등장했다.
이러한 시도는 예술이 단순히 미적 표현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한 자기 이해의 도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4. 현실과 가상을 잇는 새로운 여가문화 ― 함께 만드는 치유의 커뮤니티

가상공간은 이제 ‘혼자 노는 공간’이 아니다. 수많은 사용자들이 모여 협업하고, 감정을 나누며 공유 기반의 예술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① 함께 만드는 아트월드

로블록스에서는 ‘Co-Create’ 기능으로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세계를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지며,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문화가 만들어진다. 이것은 온라인 기반의 ‘집단 아트테라피’라 할 수 있다.

② 감정 공유의 장

제페토의 SNS형 피드 기능은 자신이 만든 공간과 아바타를 공개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이때 “너의 공간이 따뜻해 보여요”, “이 색감이 편안하네요” 같은 감정 피드백이 오가며 심리적 유대감이 형성된다.

③ 메타버스 기반의 글로벌 예술

가상공간은 언어 장벽이 없는 예술의 무대다. 한국의 사용자가 만든 감성 공간이 프랑스나 인도의 이용자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
즉, 제페토·로블록스의 온라인 아트테라피는 개인의 힐링을 넘어 글로벌 정서 교류의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

결론 ― 나만의 가상공간, 마음이 머무는 디지털 정원

현실이 피곤할수록, 사람들은 자신이 머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찾는다. 제페토와 로블록스는 단순한 가상 세계가 아니다.
그곳은 감정을 표현하고, 상처를 정리하고, 창의적으로 회복하는 심리적 공간이다. 온라인 아트테라피는 더 이상 예술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이제 누구나 디지털 공간에서 색과 형태, 음악과 움직임으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비로소 ‘나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가상공간 속에서 만들어지는 나만의 작은 세상은, 현실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디지털 정원이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고, 예술을 통해 자신을 치유한다.

결국 온라인 아트테라피란 AI와 메타버스 기술이 만나 예술이 치유의 언어가 되는, 기술과 감성이 만나 마음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예술의 형태가 바로 디지털 아트테라피이다.